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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두 가지 블록체인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미선 코스콤 블록체인사업부서장

    • 리얼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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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21 14:22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막연히 미래 유망 기술, 트렌드라는 이유만으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고배를 마신 기업들의 무덤이 발에 치일 정도다.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해도 녹록지 않은 블록체인 산업에서 목표마저 명확하지 않다면 사업 진행 과정에서 방향을 잃기 쉽다.

국내에 블록체인 사업이 붐을 일기 시작했던 2017년, 당시 필자가 취재를 통해 만났던 블록체인 전문가는 기업에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꼭 블록체인이어야만 하는가"와 "블록체인으로 어떤 문제를 어떻게 개선하려고 하는가"였다. 당시 많은 기업이 그럴듯한 사업 아이템과 백서를 들고 시장에 모습을 내밀었다. 그런데 대부분 자신의 기술력에 대해서만 한껏 자랑할 뿐, 위 두 가지 질문에는 속 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모든 사업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사업이 성공하려면 시장에 확실한 수요가 있어야 하고, 기술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코스콤은 분명한 사업 방향을 설정하고, 기존에 형성돼 있는 시장의 문제점을 새로운 기술로 개선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해볼 수 있겠다. 코스콤에서 블록체인 사업의 분명한 방향을 그려나가는 김미선 부서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Q. 안녕하세요. 현재 회사에서 맡고 계신 업무와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코스콤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미선 부서장입니다. 코스콤은 자본시장, 금융투자업계에서 IT 인프라를 책임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사업도 자본시장과 금투업계에 IT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Q. 코스콤은 블록체인 기술과 서비스에 언제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까? 아울러 블록체인 기술은 어떤 장점과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코스콤은 자본시장 업계의 IT 전문회사로서 선도적으로 신기술을 연구하고 내재화해 증권업무 서비스를 개선해 왔습니다. 블록체인 기술도 초창기인 2016년부터 자본시장에 특화된 블록체인 플랫폼을 목표로 다양한 개념증명(PoC) 등을 수행해 왔고, 2018년에는 금융상품 거래에 최적화된 코스콤 블록체인 플랫폼(KBP)을 개발했습니다.

블록체인은 제2의 인터넷 혁명으로 불리는 완전히 새로운 IT 인프라 기술입니다. 블록체인 서비스는 기관, 국가 간 서비스에서 처리된 데이터가 위변조되지 않았다는 것을 기술적으로 보장할 수 있습니다. 비록 초기 투자 비용은 많이 들지만 개인, 기관, 국가 간에 신뢰를 필요로 하는업무에 적용한다면 기술적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코스콤이 개발 중인 블록체인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는 두 가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비상장주식 마켓플랫폼인 '비마이유니콘(Be My Unicorn)'입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 거래는 거의 면대면 거래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플랫폼이 없어 거래 상대방을 찾기도 어렵고, 매도인의 주식 보유 여부, 주식 거래 후 주주명부 기재, 매수인 권리확보 문제 등 대면 P2P 거래의 문제점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의 주주명부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면서 에스크로를 이용한 비상장주식의 안전거래 플랫폼을 개발했고, 2019년 시범 서비스를 거쳐 올해 4월 오픈했습니다. 이를 통해 액셀러레이터, 엔젤투자자들의 선순환 투자를 유도하고, 벤처·스타트업, 중소기업들이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하는 투자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두 번째는 분산신원인증(DID) 서비스인 '이니셜(Initial)' 입니다. 이니셜은 코스콤, 은행 5사(하나, 우리, 신한, NH, KB), 통신 3사(SKT, KT, LGU+), 삼성전자, 현대카드, BC카드, 삼성SDS, CJ올리브네트웤스 등 14개사가 공동사업화한 DID 서비스입니다. 머지않아 자기주권시대가 도래하면서 개인증명 데이터들을 금융서비스는 물론, 생활편의 서비스에 개인 의사에 따라 제출하게 될 것입니다. 코스콤은 금투업권 허브(HUB)로 증권 DID 서비스를 발굴해 증권사, 증권고객에 자기주권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Q. 향후 대략적인 연구·개발 로드맵과 상용화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요.

비상장주식 마켓플랫폼 비마이유니콘(Be My Unicorn)은 엔젤투자협회, 액셀러레이터협회 등과 협력하면서 기업 홍보, 기업 유치와 함께 초기 기업에 필요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에 주주총회·이사회 관련 작업 등 주주명부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법률, 재무 서비스, 교육, 공간, IR 등 초중기 기업들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해 기업 성장플랫폼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또한 현재 통일주권 발행한 기업의 비상장주식 거래를 증권사와 함께 개발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오픈하면 통일주권·비통일주권을 망라한 모든 비상장주식 거래플랫폼으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Q. 현재 국내에서는 분산신원인증(DID)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다양한 서비스에 도입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향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이 있을까요?

DID는 개인정보를 자기 스스로 관리하고 제출하는 서비스입니다. 개인의 증명정보가 필요한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금융서비스가 있을 것입니다. 개인의 신분증명, 계좌증명 등을 이용해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할 수 있고, 재직증명, 잔고증명 등을 금융대출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금융사 지점에서 발급하는 모든 증명서류들을 DID로 발급해 필요로하는 곳에 제출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업의 목걸이 사원증을 모바일 사원증명으로 대체해 건물 출입, 기업서비스 로그인 등에 적용 가능합니다. DID는 기존 신원인증과 종이 서류를 대체해 신뢰성과 편리성을 부여할 뿐만 아니라, 온라인·오프라인 결제 및 생활편의 서비스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돼 생활의 편리성을 증대시킬 것입니다.


Q.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국내 블록체인 관련 정책 또는 산업 현황은 어떻습니까? 우리나라가 블록체인 기술 강국으로 발돋움하려면 어떤 기반이 마련돼야 할 거라고 보십니까?

블록체인 기술은 새로운 시각으로 사회를 보게 합니다. 정책이나 규제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기술과 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습니다. 가상자산은 특금법을 기반으로 느리지만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산업계에서 적용하는 블록체인은 산업별 규제에 걸려 한 발 한 발 나아가기가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DID로 발행한 신원증명 등 개인인증이 금융서비스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보호법, 전자서명법, 전자문서법 등에서 법률적인 인정이 필요합니다. 의료 서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술 강국이 되려면 기술을 적용한 산업이 발전해야 하고, 그러려면 규제도 시기에 맞게 완화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OBDIA 매거진 제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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