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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지영 SKT 매니저 "코로나19, DID·전자문서 유통에 기회 될 것"

    • 리얼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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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12 20:22

Q. 안녕하세요. 현재 회사에서 맡고 계신 업무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SK텔레콤에서 지난해 4월에 출시한 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에 대한 사업 개발 및 서비스 운영·기획을 맡고 있는 송지영 매니저입니다.


Q. 블록체인 기술과 서비스에 언제부터 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까? 아울러 블록체인 기술이 어떤 장점과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블록체인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2017년 국책과제 개발PM을 맡게 되면서부터입니다. 퍼블릭 블록체인을 활용한 Server-less 아키텍처 구조와 DApp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념에 대한 호기심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중앙 집중적인 시스템 또는 별도 관리 주체 없이 알고리즘에 의한 합의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생각됩니다.


Q. 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니셜은 DID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신원 자격 소유 권한과 관련된 디지털 증명서를 쉽게 발급받아 제출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현재 휴대폰 파손보험 접수 시에 필요한 수리내역증명서를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와 LG전자(2월 예정)에서 발급받아 통신사(SK텔레콤·LG유플러스) 파손보험 센터에 제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출입권한증명 발행 및 제출을 통해 간편하게 NFC/BLE 기반의 모바일 출입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행안부 전자문서지갑을 탑재해 정부24에서 발급 가능한 증명서(2020년 13종, 2021년 100여 종)를 발급받아 제출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이니셜 출시 후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

지난해 7월 이니셜 휴대폰보험 보상서비스 출시를 통해 T분실파손보험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기존에는 휴대폰 파손에 따른 보험 혜택을 받으려면 AS센터를 방문해 수리를 받고, 종이로 된 수리 내역서와 영수증을 수령해 다시 보험사에 팩스나 이메일, 앱을 통해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급된 서류가 분실되거나 훼손돼 보상금 지급이 지연되는 문제도 종종 발생했었습니다. 실제 고객 중 휴대폰 파손보험 보상처리 과정에서 증빙 서류 미비 판정을 경험한 비중은 약 20% 수준입니다.

이니셜을 이용하면 고객은 휴대폰 서비스센터로부터 수리내역서와 영수증을 전자 증명서 형태로 이니셜 앱을 통해 발급받고 바로 보험사로 전송해 보험 심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고객이 직접 증명 서류를 수령하거나 제출해야 하는 과정이 생략돼 서류 미비에 따른 고객 불편은 사라지고, 보상금 신청–심사-수령까지 24시간 내 신속한 처리가 가능해집니다. 이를 통해 고객 편의성 높아졌고, 보험사 입장에서는 검증을 위해 필요한 노력과 시간이 절감될 수 있었습니다. 이니셜 서비스 도입 후 내부적으로 개선 정도를 조사한 결과, 접수 단계에서 승인까지 평균 12시간 정도 걸리던 시간을 평균 3시간까지 줄일 수 있었습니다.

추가로, 이니셜에 행안부 전자문서유통시스템의 전자문서지갑을 탑재해 통신 유무선 부가서비스 신청이나 변경 시에 간편하게 관련 제증명 서류를 발급받고 제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중입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군대에 입대하면 휴대폰을 정지하기 위해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니셜의 전자문서지갑 서비스를 이용하면 간편하게 병적증명서를 제출해 서비스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고객의 편의성 향상과 함께 검증 프로세스가 개선되는 것이죠.


Q. 향후 대략적인 연구·개발 로드맵과 상용화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요.

올해는 대학제증명, 어학성적증명, 각종 자격증 및 사원증, 학생증을 이니셜로 발급하고 제출할 수 있도록 서비스 영역을 넓힐 예정입니다. 추가로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도 기획 중입니다.


Q. 코로나19가 귀사의 업무 환경과 프로젝트에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사회로 전환되고 있고, 전자문서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근에 카카오페이도 전자문서를 통한 페이퍼리스 시대 구현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전자문서로의 전환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요. 다만 단순히 기존 종이 문서를 PDF와 같은 전자문서로 대체해 유통하는 것이 아니라 증명 가능한 전자문서 형태로 유통해야지만 프로세스 개선이 가능합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종이 문서와 수작업 중심의 증명서 제출∙처리 프로세스에 혁신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는 DID와 검증 가능한 전자문서 유통 비즈니스에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현재 국내에서는 분산신원인증(DID)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다양한 서비스에 도입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향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분야는 어디가 있을까요?

크게 두 가지 분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자산 분야이고, 두 번째는 마이데이터 분야입니다. 최근 국민은행과 해치랩스, 해시드 같은 블록체인 분야 전문 기업이 협력해 디지털 자산은행을 목표로 합작 법인인 한국디지털에셋을 설립한 바 있습니다.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다른 은행들도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이러한 시도를 하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나 국내에서 올해 특금법 시행이 예정돼 있고, 한국은행도 CBDC 도입을 검토하는 등 관련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마이데이터는 기존 스크래핑 방식을 API와 토큰을 통해 개선한 것 이외에 구조적으로는 크게 개선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개인의 동의 하에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데이터 자기주권이 실현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구글이 사용자의 사진을 클라우드를 통해 수집해 기계학습을 수행함으로써,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던 적이 있습니다. 애플은 개인 데이터를 외부로 전송하지 않고 ‘On-Device’ 상에 기계학습을 수행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DID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좋은 대안입니다. 외부 기관이 아닌 자신이 스스로 발급받아 보유하고 실제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 기계학습도 ‘On-Device’에서 이뤄질 수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DID 컨소시엄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DID를 통해 현재 마이데이터의 구조적 문제점을 개선하고,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제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들려주십시오.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전략 수립과 대응 방법이 필요합니다. 현재 DID와 블록체인 산업이 처한 환경은 아직은 예측 불가능성은 높고, 미래 변형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한두 개 기업의 힘만으로는 산업을 크게 성장시키기 어렵습니다. 2019년과 2020년 여러 DID 관련 컨소시엄이 생겨났지만 아직 생태계 기반은 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관련 기업 및 기관들이 함께 협력해 위험을 분산시키고, 역량을 상호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해 DID와 블록체인이라는 생태계를 다지고 강화해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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