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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이라는 기회의 불씨 꺼뜨리지 말아야"…블록체인서울2019 패널토의

    • 리얼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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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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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19-10-18 17:21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서울2019 행사의 첫날 패널토의가 '블록체인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이뤄졌다. 토론에서 참여자들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 프로세스 혁신을 블록체인의 가치로 꼽았다.

이날 패널토의는 김기영 LG CNS 블록체인사업추진단장, 박종백 태평양 변호사,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박훈기 BNK금융그룹 부사장, 김경열 엠블록체인 전무가 참석했다. 좌장은 박수용 서강대 교수가 맡았다.

김기영 LG CNS 블록체인사업추진단장은 "4차산업과 관련해 공유경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신뢰 기반의 데이터가 공유돼야 한다"면서 "신뢰 기반의 데이터를 공유하고 보상해줄 수 있는 체계라는 점과 빠른 처리 속도, 비용 절감 등 프로세스의 혁신이 블록체인의 가장 큰 가치"라고 설명했다.

박종백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블록체인은 새로운 형태의 신뢰, 새로운 형태의 자산, 새로운 거버넌스라는 3가지 가치를 제시했다"며 "블록체인은 위변조가 어려운 새로운 신뢰 구조를 만들어냈고, 이러한 신뢰를 통해 비트코인과 같은 새로운 자산이 탄생했다. 두 가지 가치가 거버넌스를 통해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블록체인의 첫 유즈케이스인 암호화폐, 블록체인 게임 등을 사용해보면, 기존에 느낄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다"면서도 "아직 장벽이 너무 높은게 지금의 블록체인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박훈기 BNK금융지주 부사장은 "블록체인의 실질적인 가치는 금융거래가 실물자산 위주에서 실물자산에 더해 디지털자산으로 확산된다는 점에 있다"면서 "디지털화폐를 발행 유통함으로써 금융자산이 더욱 다양한 자산의 유통으로 확대될 수 있고, 다양한 금융 서비스도 구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열 엠블록체인 전무는 "블록체인이 중앙의 전횡을 막고, 개인의 다양성을 표현하는 것이 블록체인의 가치라고 생각한다"면서 "다양한 생각을 받아들이고, 공정한 신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토의에서는 정부가 블록체인 사업을 바라보고 준비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참석자들은 정부가 미래를 내다보고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이라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마인드의 변화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재선 대표는 "블록체인 응용에 대한 고민을 하는 온도는 북미보다 아시아쪽이 높은 것 같다"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아직 킬러앱이 부재한 상황에서 한국은 이를 찾고자 하는 에너지가 가장 높다. 테두리를 마련해주든 무엇이든 이러한 불씨가 꺼지지 않는 환경이 갖춰졌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박종백 변호사는 "블록체인 기술이 공적인 거버넌스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기존 정치 구도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본적인 정부의 마인드 변화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정책도 혁신을 존중한다면서도 막상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면 기존 규제에 막혀 잘 안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적어도 중립적인 시각으로 다른 국가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각오가 있어야 한다. 문제는 바로 잡아야 하지만 한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모든 걸 중지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영 단장도 "기존 3차 산업구조는 중앙집중형에 최적화돼 있는데 기업 간의 연계나 기업과 정부 간 연계가 많이 이뤄지는 영역은 이러한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면서 "새로운 신뢰기반 생태계를 누가 먼저 구축하느냐에 따라 고객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을 글로벌하게 바라보고 선점해서 디지털 강국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박수용 교수는 "인터넷 시대에 우리나라도 많은 아이디어가 있었다. 싸이월드, 다이얼패드 같은 시도들이 있었지만 기회를 놓쳤다"면서 "블록체인의 기회가 오고 있는데 이 기회를 놓치면 너무 안타까울 것 같다. 디지털에 걸맡는 사업, 정책, 계획이 빨리 일어나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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