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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양자 컴퓨터 ' 개발에 암호화폐 급락

    • 장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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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24 11:32
    • |
    • 수정 2019-10-24 11:32

[리얼타임즈 = 장인수 기자] 구글이 현재의 수퍼컴퓨터를 대체할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존 보안 체계에 대한 파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블록체인에 대한 영향이 거론되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급락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구글은 세계적인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 ‘양자 지상주의’(quantum supremacy)라는 중대한 발견을 정리한 논문을 게재했다. 자신들의 블로그를 통해서도 선보인 내용을 보면 “필수 연산 능력을 성취하는 데는 수년간의 엔지니어링과 과학적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며 “하지만 우린 명확하게 하나의 길을 보고 있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구글 연구진은 밝혔다. 특히 이를 통해 기존 수퍼컴퓨터로는 1만년 걸리는 연산을 약 3분 만에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자컴퓨터는 정보단위(비트) 하나에 0 또는 1의 한정된 정보만 담을 수 있는 현재의 디지털 컴퓨터와 달리 정보단위(양자비트 또는 큐비트) 하나에 0과 1을 동시에 담고 있는 차세대 컴퓨터다. 여러 개의 큐비트를 이용해 계산하면 수많은 연산을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해 지금과 차원이 다른 빠른 계산 성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자역학 원리를 이용하는 컴퓨터 개발에 여러 기업이 뛰어들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기존 수퍼컴퓨터와 비슷한 성능을 보이는데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충격을 받은 곳은 암호화폐 시장이다. 비트코인이 900만원 선이 무너졌다. 지난 7월 900만원 돌파 이후 3개월 만이다. 24일 코인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BTC)은 87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큰폭 하락했던 비트코인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의 근간인 블록체인이 양자컴퓨터를 이용하면 순식간에 합의 알고리즘을 뚫고 장부(Ledger) 조작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 같다”며 “다만 IBM 등 다른 경쟁사들이 구글의 발표에 이의를 제기하고 아직은 양자를 자유자재로 다뤄서 큐비트를 구현하는 일 자체가 어려워 실제 상용화까지는 걸림돌이 많아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인수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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