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원장기술 개발사 R3가 연금 제공업체들이 자체 블록체인 신원 확인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에 나선다.
2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R3는 블록체인 솔루션을 통해 영국 내 주인 없는 연금 480억 달러 상당을 되찾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R3의 디지털 신원 부문을 맡고 있는 아바스 알리 총괄은 "연금 제공업체들이 R3 기술을 이용한 자체 솔루션을 올해 안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영국인 3300만 명 이상이 연금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컨설팅 업체 ‘프로필펜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4%는 "가입 연금 중 일부를 놓친 것 같다"고 답했다.
프로필펜션은 영국에서 평균 3,600만원(2만3000파운드)의 연금 160만 여건이 주인을 잃어버린 상태라면서 영국 미청구 연금 규모가 58조원(370억파운드)에 달한다고 밝혔다.
호주 국세청은 2017-2018년 미청구 연금 규모를 14조원(175억 호주달러)로, 2013년 연금지급보증공사(PBGC)는 미국 내 미청구 연금 규모를 70조원(58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R3는 이같은 연금 손실이 발생하는 주원인으로 복잡한 신원 확인 과정을 지목하면서 블록체인 기술로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자금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업은 "연금 관리 업무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많은 비용이 드는 부분이 신원 확인"이라면서 연금 제공업체들이 매년 생존, 권리 여부를 확인하고 관련 절차를 처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업체들은 대부분 최근 주소로 서류를 발송하거나 이용자가 직접 회사를 방문하도록 요청해 신원 확인 절차를 진행한다. 또 새로 연금에 가입할 때마다 신원 정보를 다시 제출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블록체인 솔루션으로 신원 정보를 생성하면 이용자가 이를 직접 보관했다가 연금 제공업체에 공유할 수 있다.
알리는 "블록체인을 통해 제3자 기업이 아닌 이용자가 직접 디지털 신원에 대한 권한을 갖게 된다"며 "자신의 신원 정보를 관리하고 필요시 신원 정보 일부를 선별해서 공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총괄은 R3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신원 확인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유명 기술업체들과 협력해왔다고 밝혔다. 탈레스 그룹 산하 젬알토 등 정부 연금 협력업체들과도 함께 일했다고 전했다.
정부 기관도 연금 관리 부문의 블록체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독일 정부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신원 솔루션을 평가하기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그로우슈퍼(GROW Super)는 호주 정부의 연금 재청구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