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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에 비트코인 시장도 패닉…하루새 40% 폭락

    • 리얼타임즈
    • |
    • 입력 2020-03-13 10:48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세계 증시 폭락과 함께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폭락했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증시가 10% 안팎의 폭락을 겪은 가운데 비트코인마저 전날보다 40% 폭락했다.

13일 오전 암호화폐 정보제공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40% 하락해 4,800달러 선이 무너지며 현재 4,759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3천 달러, 일주일 기준으로는 4천 달러 넘게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비트코인 폭락으로 알트코인들도 줄줄이 폭락했다. 이더리움(ETH)은 전날보다 43.06% 하락한 109.55달러, 리플(XRP)은 33.25% 하락한 0.138달러, 비트코인캐시(BCH)는 42.85% 하락한 150.9 달러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하루 만에 3분의 1이 넘는 100조원이 증발해 1,400억 달러 선이 무너졌다. 현재 암호화폐 시가 총액은 1,367억 3,656만 달러(약 167조 4,065억원)를 기록 중이다.

이날 비트코인 하락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미국, 유럽으로 확산되며 주식 시장을 강타한 상황과 맞물려 벌어졌다. 이날 미국과 유럽 증시는 10% 안팎의 폭락을 겪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52.60포인트(9.99%) 하락한 21,200.6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60.74포인트(9.51%) 내린 2,480.64에, 나스닥지수는 750.25포인트(9.43%) 내린 7,201.80에 각각 마감했다. 이같은 하락은 지난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 규모다.

뉴욕 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폭락세를 보이며 주식 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 급등락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15분만 매매를 중단하는 제도다. S&P 500지수 기준으로 7% 이상 출렁이면 발동된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0.87% 급락한 5.237.48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87년 이후로 하루 최악의 낙폭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12.24% 내린 9,161.13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12.28% 떨어진 4,044.26으로 장을 마감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가격과 미국 국채 시장에도 매도세가 형성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金)은 전날보다 온스당 3.2%(52달러) 내린 1,590.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0.025%포인트 오른 0.842%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은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인다.

이처럼 자산을 가리지 않고 금융시장 전반으로 투매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뾰족한 해법이 없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고 유럽발 미국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놨지만 이는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미 연준의 유동성 공급 확대도 소용이 없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순자산매입을 확대하고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일시적으로 도입하는 경기 부양책을 내놨지만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더 헤이스(Arthur Hayes) 비트멕스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시장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황 심리의 영향을 받는다"며 "헤지펀드들은 이미 약세장이 시작된 비트코인 시장에 코인을 매도할 것이고, 이는 비트코인 하방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토큰포스트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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