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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경제 불안 가중에 금값 상승 지속

    • 장인수 기자
    • |
    • 입력 2019-10-04 15:40
    • |
    • 수정 2019-10-04 15:40

올들어 누적 순매수 규모 2500㎏ 달해
"미중 무역협상 장기화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강화 전망"

[리얼타임즈 = 장인수 기자]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2일 KRX금시장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7월 19일부터 이달 1일까지 50거래일 연속 금을 순매수했다. KRX금시장 개장 이래 최장 기간이다.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2000선이 무너졌던 지난 8월 한달동안 총 1633㎏의 금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개인의 금 매수규모는 전월 대비 3분의 1 수준인 487㎏에 그쳤으나 월간 기준으로는 올 들어 두번째로 많은 수준이었다.

올해 들어 개인이 순매수한 누적 금 규모는 2500㎏에 육박한다. 개인의 금 매수 규모가 확연하게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올해 1월 하루 평균 9억원 수준이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8월 97억원 수준으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지난 2014년 5.6㎏에서 올해 45.5㎏으로 크게 늘었다.

최근 국제 금 가격이 온스당 1500달러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사이에도 개인의 순매수가 이어졌다. 세제 혜택은 물론이고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 펀드로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설정액 10억원을 넘는 12개 금펀드 설정액은 4208억원이다. 최근 3개월간 유입된 자금은 458억원에 달했다.

금 시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과, 홍콩 시위 등으로 대내외 경제 불안요소가 커지면서 선호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달러·원 환율 상승분까지 더해져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전날 기준 1g 당 금가격은 5만 7480원을 기록했으며, 이를 3.75g(한 돈)로 환산하면 21만 5550원이다. 올초 1g당 4만 6240원이었던 금 가격이 10개월 새 24.3%(1만 1240원)이 오른 셈이다.

전문가들은 지속돼 오던 금가격 상승세는 최근 들어 일부 주춤거리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시장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각국의 통화완환 정책과 마이너스 금리 채권은 금 가격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시세 전문가는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다가 미연준 또한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하기로 해 금 가격 강세가 무너질 요인은 적다"며 "통상 시장 구조상 기준금리를 내리면 국채 금리도 떨어지기 때문에 안전 자산인 금 투자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장인수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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