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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교수진 "2017년 비트코인 가격 급등 조작됐다"…업계 반발

    • 리얼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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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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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19-11-08 12:17

2017년 비트코인 가격 급등이 단 한 개 계정의 시장 조작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대학교 존 그리핀(John Griffin) 교수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아민 샴스(Amin Shams) 조교수는 공동 집필한 보고서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치에 달한 2017년 3월부터 2018년까지 비트코인(BTC)과 테더(USDT)의 전체 거래 기록을 살폈다. 이를 통해 특정 계정이 테더를 통해 비트코인 수요를 크게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비트코인 가격 급등을 유도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는 "지난 2017년 비트코인 가격이 2000% 이상 급등한 역사적인 상승은 미국계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 내 1개 고래 계정이 시장을 조작한 결과일 수 있다"면서 "시장 조작 개입이 의심되는 해당 계정은 비트코인 가치가 일정량 하락할 때 마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에서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테더(Tether)가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새로운 테더코인을 발행한다고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주문과 상관없이 발행돼 비트코인 가격 급등을 조작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비트파이넥스 임원들이 조작 사실을 알고도 방치했거나, 조작에 가담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샴스 교수는 "분권화의 약속은 은행과 정부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암호화폐 시장에는) 거대하고 새로운 개체가 중앙 통제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업계는 반발했다. 특히 비트파이넥스 측은 해당 보고서 내용이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스튜어트 호이그너(Stuart Hoegner) 비트파이넥스 법률 자문위원은 "해당 논문은 불완전한 통계 데이터를 참고해 작성돼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고 반박했다.

아리 폴(Ari Paul) 블록타워 캐피털 CIO는 "해당 연구는 금융자산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오해에서 비롯됐다"면서 "수탁기관을 한 명의 투자자로 해석해, 대부분의 거래가 한 명에 의해 조작됐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가이 히어시(Guy Hirsch) 이토로 이사는 암호화폐 시장이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비트코인 시장 조작과 관련된 연구가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로, 사람들은 아직 가격과 시장의 운영 방식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암호화폐는 새로운 유형의 자산으로, 가치를 측정하고 가격을 추적할 수 있는 인프라와 합의 구조가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비트코인 시장 조작과 관련된 연구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리얼타임즈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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