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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넷 파편화로 신규 디앱 감소…표준화 기술 마련돼야" - 블록체인 진흥주간 2019

    • 리얼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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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17 16:40

"2019년이 블록체인의 불씨를 살리고 대중화를 위해 끊임없이 투쟁했던 시기였다면, 2020년은 블록체인 컨소시엄 확대와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 확대로 대중화를 이루는 해가 될 것이다."

16일 서울 상섬동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진흥주간 2019 컨퍼런스에서 박재현 람다256 대표는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박 대표는 2019년을 △각종 보안 이슈와 해킹 사건 사고 △ICO를 통한 자금 조달의 어려움 △새로운 규제 및 제도권 편입 시도 △디앱(DApp) 성공사례 발굴 위한 노력 △퍼블릭 메인넷들의 파편화 △성능 향상 및 사용성 개선 노력 △BaaS를 통한 블록체인 대중화의 첫발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시장 전망이라는 8개 키워드로 정리했다.

박 대표는 "올해는 보안 이슈와 해킹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났던 한해였다"면서 "엄청나게 많은 돈이 암호화폐 블록체인 시장에 모여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현재 미국 암호화폐 금고에 예치된 자산 규모가 1,000억 달러로 파악되고 있고, 1년 내로 750억 달러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대부분의 해커들이 암호화폐 거래소, 개인이 가지고 있는 키스토어 해킹에 주력해 현금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권고안을 발표하는 등 암호화폐가 합법화의 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FATF는 가상자산 사업자(VASP)에 의심거래를 금융당국에 보고하게 하고, 송금자와 수취인 확인 등 금융기관에 준하는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스테이블 코인의 성장세 또한 두드러진 한 해였다. 스테이블 코인 규모는 지난 2017년 125억 달러에서 지난해 820억 달러로 6배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에 따른 규제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박 대표는 내다봤다.

박 대표는 "페이스북 리브라처럼 기존 은행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스테이블 코인 활용이 동남아권에서는 활성화되고 있지만 미국, G20, EU 등 금융 환경이 발달한 나라에서는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디앱(Dapp) 시장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룬 한해였다고 소개했다. 디앱 통계사이트 스테이트오브댑스에 따르면, 지난해 디앱 시장은 150억원에서 6.7조원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유저 수도 급격히 늘어 57만 명에서 180만 명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앱 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1월 1일 71개에 불과했던 디앱 수는 올해 11월 기준 3,198개로 늘었다. 반면에 신규 디앱 수는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메인넷의 파편화, 사용자 유치 실패로 디앱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메인넷이 너무 파편화되고 있어 같은 게임을 각각의 메인넷에서 돌아가도록 따로 구현해야 한다"면서 "사용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집중하기 보다 메인넷 선택 등 다른 곳에 에너지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박 대표는 △레이어2 솔루션 등 블록체인 성능 개선 진행 △BaaS(Blockchain-as-a-Service)를 통한 블록체인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기업의 관심 증가를 소개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서비스들은 실생활에 밀접하고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 출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블록체인 서비스의 경우 마치 공인인증서처럼 사용자 친화적 접근에 있어 부족한 상황"이라며 "크립토키티 유저의 99%도 사용성 때문에 초기 이탈하는 등 100배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사용성 때문에 놓쳐버리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박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도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플랫폼 선택과 팀 구축, 개발 비용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한 어려움이 생긴다"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BaaS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시간당 과금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대표는 2020년 블록체인 트렌드로 △이해 가능한 블록체인 △관련 규제 선제적 대응 △블록체인 금융: 정산 / 커스터디 / 스테이블 코인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도약 △디지털 자산의 부상을 꼽았다.

박 대표는 특정 기술, 특정 플랫폼이 강조되는 블록체인 기술이 아니라 사용자 관점에서 문제해결과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구현돼야 블록체인 대중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다양한 용도에 따라 다양한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표준화 기술, 통일된 인터페이스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쉽게 개발할 수 있는 시각화되고 구체화된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블록체인·암호화폐가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규제에 선제적 대응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루니버스의 경우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FATF 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KYC 데이터를 서로 공유할 수 있고, 공증과 감사를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박 대표는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서 컨소시엄이 확대돼 다양한 협업이 모색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디지털 자산 소유권을 인증해주는 기술인 NFT(Non-Fungible Token) 기술을 활용한 자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NFT는 현재 게임 분야, 한정판 신발 거래, 예술품 진위 확인 등에 활용되고 있다.

박 대표는 "블록체인 시장은 현재 파편화, 비성숙화, 비표준화로 인해 기회가 많은 시장"이라며 "인공지능(AI)의 경우 구글, 아마존 같은 공룡 기업이 만들어낸 것을 사용할 수 밖에 없지만 블록체인은 누군가 이러한 요소를 개선해낸다면 유니콘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고 유의미한 실사례를 만들어나가며 참여자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면서 "글로벌 퍼스트가 되려면 이러한 관점을 가지고 도전하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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