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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암호화폐 산업 주요 흐름으로 보는 ‘2020 로드맵’

    • 리얼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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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27 13:16

작년 비트코인 급락으로 지난한 약세장을 보낸 암호화폐 시장은 올 들어 더욱 역동적인 시장 움직임을 보이며, 산업 구조 다변화를 만들어냈다.

23일(현지시간) 경제 전문 외신 이코노타임즈는 올 한 해 암호화폐 산업에 나타난 주요 동향과 흐름을 되짚어보며, 2020년 새롭게 전개될 산업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올초 3,122달러(약 362만 원) 수준으로 내려갔던 비트코인은 단숨에 1만 3,880달러(약 1,611만 원)까지 뛰어올랐다. 6개월 동안 수익률이 무려 344%에 이른다.

암호화폐 시장이 급변한 건 아니지만, 2019년은 거래소와 투자자, 거래자에 깊은 인상을 남긴 한 해였다. 초반의 탄탄한 상승 흐름으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계약에 다양한 가격차를 생성해냈다. 하지만 아쉽게도 61.8%의 피보나치 되돌림 구간(Fibonacci levels)으로 돌아오며 한 해 동안 낸 비트코인 수익은 대부분 사라진 상태다.

올해도 암호화폐 산업은 규제 문제를 겪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여러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을 연기하고 거부했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비트와이즈디지털애셋의 ETF는 최종 거부됐다가 재검토에 들어갔다. 가장 최근에는 비트코인과 재무부 단기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윌셔피닉스의 ETF 상품 건이 내년 2월 말로 연기된 바 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암호화폐가 발전하는 가운데, 관련 파생상품 시장도 규모를 키우며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ICE 자회사 백트(Bakkt), 비트멕스(BitMEX), 에리스엑스(ErisX), 레저엑스(LedgerX), 그레이스케일(Grayscale), 오케이엑스(OKEx), 바이낸스(Binance), 드리비트(Deribit), 비트플라이어(bitFlyer) 등이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플레이어로 등장해 점유 경쟁을 벌이게 된다.

한편, CME의 현금 결제 비트코인 선물은 올 한해 기록적인 거래량으로 되살아난 투자 관심을 확인시켜주고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공고히 했다. 되살아난 비트코인 시장이 선물 투자에도 설득력을 더했다. 최근 CME 비트코인 선물 계약은 약 63만 5000건이 거래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CE 자회사 '백트'는 미국 최초의 실물 인도 비트코인 선물을 출시하고, 비트코인 커스터디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선물을 기반으로 하는 옵션 상품을 선보이며 비트코인 채굴자를 위한 리스크 헤징 방안도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리브라’는 험로를 걷고 있다. 암호화폐 산업뿐 아니라 전 세계 정부와 중앙은행이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결제 네트워크 ' 리브라'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하원금융서비스위원회, 연준 의장 제롬 파월 등은 자금세탁, 데이터 보호, 프라이버시 등 잠재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을 리브라가 내놓지 못했다며, 더욱 철처하고 구체적인 해결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리브라는 결제 네트워크를 위한 메인넷 프레임워크 모형 ‘리브라 코어 로드맵 2(Libra Core Roadmap 2)’를 발간, 조심스럽게 프로젝트를 진행해가고 있다.

탈중앙 금융(디파이·DeFi)이 강력한 견인력을 얻고 있다. 디앱 구축 커뮤니티, 특히 디파이 커뮤니티는 '결합성(composability)'을 통해 개발 속도를 빠르게 앞당겼다.

‘결합성’은 한 앱이 다른 앱의 기능을 자유롭게 활용하거나, 여러 앱을 결합해 하나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말한다.

디파이 앱은 유동성, 은행 서비스, 거래쌍 등, 다양한 툴을 연결해 사용자경험을 개선할 수 있다. 탈중앙 암호화폐 거래소 ‘유니스왑(Uniswap)’은 결합성을 보여준 사례다. 메이커다오 담보부채 포지션(CDP)에 들어있는 자금을 유니스왑 거래소에서 직접 매도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더리움 1.0과 달리, 이더리움 2.0은 독자적인 샤드(shards)로 존재하는 디앱에 중점을 두고 생태계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탈중앙 가상사설망(VPN)부터 블록체인 인프라와 결제 프로젝트까지 디파이 시장은 흥미로운 개발 소식을 쏟아내고 있다.

디파이 시장은 45억 달러 수준으로 전체 암호화폐 시장(1908억 달러)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신생 부문이다. 하지만 더 나은 UI, 접근성이 개선된 상품과 서비스, 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진입로를 통해 편리한 디지털 자산 거래 환경을 제공하며 주요 금융 서비스 산업으로 들어가고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이 자체 암호화폐 발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는 현금 거래로 인한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리브라에 대응하고, 위안화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자체 CBDC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 디지털 화폐의 공식 명칭은 ‘DCEP’이다. 현재 관련 파일럿을 선전, 쑤저우 등지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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