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상단으로이동

北, 모네로 채굴 전년 대비 10배 증가…"자금이동 수단으로 활용"

    • 리얼타임즈
    • |
    • 입력 2020-02-11 15:12

지난해 5월 이후 북한의 암호화폐 모네로(XMR) 채굴이 전년 대비 10배나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보안업체 레코디드 퓨처(Recorded Future)는 지난 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등의 암호화폐 채굴과 절취,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대표적인 프라이버시 암호화폐 모네로 채굴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모네로는 개인정보보호와 익명성을 보장하는 대표적인 프라이버시 암호화폐 중 하나다. '링 서명'(Ring Signature)과 '링 기밀 거래'(Ring Confidential Transaction), '스텔스 주소'(Stealth Address)를 사용해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한다.

이는 모든 거래에서 사용자 개인정보를 숨겨 누가 얼마나 많은 돈을 다른 사용자에게 보내는지 알기 파악하거나 추적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모네로는 자금세탁, 마약 구입 등의 범죄 활동에 활용되기도 한다.

네트워크 합의구조는 비트코인과 같은 작업증명(PoW)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채굴을 통해 암호화폐를 얻을 수 있다.

보고서는 "2019년 5월 이후 북한의 모네로 채굴이 전년과 비교해 10배나 늘었다"며 "모네로는 비트코인보다 익명성이 강하고 채굴이 쉬워 북한에게 더 매력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고서는 "암호화폐는 느슨한 규제를 통해 북한이 불법적으로 획득한 자금의 이동과 사용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북한은 자금추적을 피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경유시키고, 서로 다른 코인으로 환전하는 등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인터넷프로토콜(IP)과 네트워크 트래픽을 분석한 결과 지난 3년간 인터넷 사용률이 30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은 주민의 인터넷 접근을 철저히 차단하고 내부 통신망(인트라넷) 사용만 허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 북한 고위층과 극소수의 기관을 위한 도구로 활용돼 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3년간 사이버 절도와 암호화폐 채굴 기술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해왔다. 아울러 미사일 개발과 사이버 활동 관련 행적을 감추는 기술도 향상시켰다.

보고서는 "북한이 서방의 금융제재를 피하기 위해 새로운 인터넷 기반 모델을 개발했다고 평가된다"면서 "특히 이 모델은 다른 나라 은행을 상대로한 자금 탈취, 암호화폐 탈취와 사용 등에 활용된다"고 밝혔다.

이어 보고서는 "제재를 피하기 위한 북한의 인터넷 사용 방법이 베네수엘라, 이란, 시리아와 같은 다른 고립된 국가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큰포스트 | [email protected]

리얼타임즈 | [email protected]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