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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래소들, 암호화폐 상장 관리에 칼 빼들었다

    • 리얼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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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02 12:00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이 암호화폐 상장 관리에 칼을 빼들었다. 업비트가 대규모 상장 폐지를 예고한데 이어, 빗썸은 잘못된 정보를 공시한 프로젝트 측에 법적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업비트는 지난달 28일 공지를 통해 암호화폐 17종을 상장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상장폐지 대상이 된 프로젝트들의 대부분은 거래량이 적고, 거래소와 개발팀 간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상장 폐지된 암호화폐는 BTC 마켓에서 거래되고 있는 △메메틱(MEME) △모네터리유닛(MUE) △나가코인(NGC) △베리코인(VRC) △스웜시티토큰(SWT) △노시스(GNO) △페더코인(FTC) △비아코인(VIA) △페이션토리(PTOY) △게임크레딧(GAME) △블록파티(BOXX) △드래곤체인(DRGN) △아이하우스토큰(IHT) △휴매닉(HMQ) △오케이캐시(OK) △오디세이(OCN) △모나코인(MONA) 등이다.

이 가운데 게임크레딧(GAME)은 대상 암호화폐 중 거래소와 유일하게 의사소통이 이뤄졌지만 상장 폐지는 피하지 못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게임크레딧 팀으로부터는 회신을 받았으나 한국 시장에 대한 충분한 관심과 이해를 보유했다고 판단되기 어려웠다"며 "이에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하고 프로젝트 진전 상황에 따라 추후 재상장 절차 진행 기회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업비트는 일주일 전인 지난달 21일 이들 17종 암호화폐와 뱅코르(BNT)를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뱅코르는 업비트에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향후 프로젝트 기술 지원과 업데이트 상황 공시 등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혀 상장 폐지를 피했다. 거래유의종목에서도 해제돼 입금 지원이 재개됐다.

이번에 상장 폐지되는 17종 암호화폐에 대한 거래 지원은 오는 6일 종료된다. 출금 지원은 4월 5일까지 진행된다.

프로젝트팀 상대로 법적 대응도

빗썸은 상장된 프로젝트가 거래소에 고지한 내용과 다른 거래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힐 경우, 이에 대한 투자자 보상 방안을 마련한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법적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앞서 빗썸은 거래소에 지난 1월 22일 상장된 베네핏(BNP)을 불과 20일만에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프로젝트 재단 측이 사전에 고지한 물량 6억 7000만개보다 많은 9억개의 물량을 유통한 정확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후 다수 투자자들이 보유한 물량이 쏟아지며 BNP 가격은 급락했다.

이후 빗썸은 지난달 21일 공지를 통해 "베네핏(BNP) 상장 이후 재단측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계정을 통한 ‘부정한 거래시도(사전 협의된 유통수량 이상의 베네핏(BNP) 입금 및 거래 등)’를 당사의 이상거래감지시스템(FDS)을 통해 감지했다"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즉시 해당 계정들을 차단조치하고, 관련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빗썸 측은 "재단 및 관련자 모두를 수사의뢰하는 등의 엄정한 대처들을 진행 중에 있다"며 "1차 몰수가 완료된 자산(약 5.5억원)은 피해를 입은 회원들에게 선보상하고, 향후 법원 판결을 통해 동결되어 있는 자산도 회원 피해 보상에 쓰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거래소가 프로젝트 팀을 대상으로 민·형사상 조치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앞으로도 빗썸은 프로젝트 팀의 시세조종행위, 고의적인 과실로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상장 폐지와 함께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빗썸 관계자는 "향후에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재단 측의 부정한 거래, 시세조종행위 등에 대해 엄정히 대처하겠다"며 "편리하고 안전한 거래를 위해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토큰포스트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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