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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비트코인 엑스포 “분산원장기술 가능성 인정…기술 검증 필수”

    • 리얼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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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09 15:44

분산원장기술(DLT)은 기존 글로벌 통화 시스템을 개선할 기술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 도입까지는 프라이버시, 상호운영성, 확장성 등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다.

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메사추세츠공과대학에서 열린 ‘비트코인엑스포2020’에서 금융 전문가들이 모여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과제와 전망을 논의했다.

IMF 경제학자 소냐 다비도비치(Sonja Davidovic)는 중앙은행이 적절한 기술 검토 없이 블록체인 시스템 도입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경제학자는 "기술 열풍이 불면,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블록체인 부문에서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개념증명을 통한 기술 테스트, 공개입찰 절차를 통한 벤더 선정, 제안서 요청 등을 거지치 않고 기술에 바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냐 다비도비치는 프라이버시나 상호운영성 등 여러 기술 측면이 확인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중앙은행들이 일반적으로 개발을 아웃소싱하기 때문에 취약한 연결고리를 만들고, 기술 도입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란은행 출신, MIT디지털커런시이니셔티브(Digital Currency Initiative)의 과학 연구원인 로블레 알리(Robleh Ali)는 CBDC가 다양한 ‘하이브리드’ 형태를 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원은 "모든 중앙은행들이 동일한 시스템을 선택하진 않을 것"이라며 "모든 시스템을 단일 시스템으로 묶을 수 있도록, 각 시스템이 어떻게 상호작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밥 벤치(Bob Bench) 보스톤 연준 응용 핀테크 연구소 소장은 기존 블록체인 기술이 중앙은행의 수요에 부합할 만큼 확장이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소장은 "비트코인은 흥미로운 기술이지만, 대부분 교환적 가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위챗(WeChat)을 통해서만 400조 건의 거래가 발생했다면서 "중국처럼 범용 CBDC를 만들려면, 오류 없이 신속하게, 가치를 수차례 이동시킬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장은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해 6월부터 알리페이(Alipay)와 위챗(WeChat)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면서 두 플랫폼이 세계적인 디지털 중앙은행 준비금을 구성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밥 벤치 소장은 분산원장기술의 가능성을 인정하지만 "정부가 분산원장기술에 완전히 의존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잠재 리스크들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큰포스트 | [email protected]

리얼타임즈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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